<민주사회와 주체들>
1. 민주주의의 취약점은 개별 주체의 양심과 판단에 모자람 없이, 이들 구성원의 의사결정이 합리적일 것이라는 전제 그 자체에 있다. 그러나 현실 속 개별 주체들은 판단의 역량 편차도 심할 뿐 아니라 사회적 의사결정에도 그리 잘 훈련된 편이 아니다. 단, 이들 주체가 동시대를 지나며 반복적으로 사회적 학습을 한 경우는 다르다. 지난 판단의 실책으로부터 반면교사 하는 가운데 주체의 역량은 커진다. 이를테면 능동적으로 정보를 비교하고 선별하며, 사회적 논의에 따르는 수고를 기꺼이 감내하며 주체는 변화한다. 최근 몇 년 사이 벌어진 세월호 참사, 국정농단과 탄핵 등과 같이 굵직한 이슈들은 80년대 민주화 항쟁 이후 다시금 마주한 사회적 학습 환경인 셈이다. 문제는 학습 효과가 얼마나 오랫동안 영향을 끼칠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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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4. 1.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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