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타임라인을 손끝으로 밀어 올리다가 두 눈을 의심했다. 말 같지도 않은 헤드라인을 봤기 때문이다. 참나! 책 안 읽으면 원시인처럼 된다니... 대번에, ‘원래 애들은 원시인인데 점차 문명인이 된다는 소리인가?’ 또, ‘그다지 문해력이 높지 않은 옛날 어르신들은 원시인이라는 소리인가?’ 갖가지 생각들이 스쳤다. 헤드라인만 보고도 어떤 논조로 말할지 안 봐도 비디오였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고 클릭해 들어가 봤다. 허나 역시나! 였다. 글의 목적은 알겠다. 요즘 사람들 책 많이 안 읽는데, 책 많이 읽자는 얘기다. 그런데 책에는 우리를 일깨우는 사상과 가치들이 담겨 있으니 좀 더 책을 열심히 보자는 근본적인 얘기가 아니라, 책 안 읽으면 원시인 된다는 게 골자였다. 글쓴이가 누군지 나중에 찾아보고야 알..
[서평] 이성규, 말이 길지 않아도 상징하는 바가 뚜렷이 드러나는 경우가 있다. '촛불시민'이라는 말이 그렇다. 이 말 한 마디면 민주주의적 감수성과 합리적 사고를 실천하는 시민 의식을 단번에 담아낼 수 있다. 그런데 '촛불'-'시민'이라는 표현은 다소 정치적이다. 때문에 이 표현을 그대로 둔 채 대중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들여다보기엔 어려움이 따른다. 이때, 기존의 라벨을 잠시 걷어두고 새롭게 라벨링 하는 것도 하나의 접근 방법이다. ▲이성규(2018)ⓒ 북저널리즘 최근 를 펴낸 이성규는 그러한 접근법을 취한다. 뉴미디어 비평가답게 오늘날 대중의 또 다른 호칭에 대해 고민한다. 그는 오늘날 우리가 체감하는 대로 디지털 시대의 대중은 이전 시대의 대중과 다른 위상과 권력을 갖고 있다고 평한다. 그리고 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