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갈과 개구리>, 독침이 문제다
우화에 보면, 강을 건너려고 전갈이 개구리에게 청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런데 개구리는 전갈의 독침이 부담스러워 반문한다. 그 독침으로 찌를 거 아니냐고. 이에 전갈은 그러면 강을 어떻게 건널 수 있겠냐며 개구리를 설득한다. 결말은 전갈이 개구리를 독침으로 찌르고 강에 빠진다는 얘긴데, 전갈이 최후에 하는 말이, “자기는 찌르는 게 습성이라 어쩔 수 없다”는 거였다. 하루에 천리길 강을 건너는 개구리가 있다 한들 뭐하겠나? 강을 건너는 일에 제아무리 숭고한 목적이 있다 해도 들쳐 업고 가야 하는 게 전갈이라면, 선뜻 나서는 개구리는 없다. 우화 속 개구리는 전갈의 말에 속아 최후를 맞이하지만, 현실 속 개구리들은 그렇지 않다. 상대가 전갈이라 판단되면, 적당하게 거리를 두고 피한다. 강을 건너는 일이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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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3. 23.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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