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율의 권력화를 다룰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게 바로 이다. 이는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일제 하에 학교 교육이 제도화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제국적 통치와 접합되는 일면이 있다. 이제는 대중 사이에도 널리 알려진 국민의례, 조회 등에 깃든 통치술의 메커니즘은 여러 연구 분야에서 사례로 누차 거론된 바 있다. 그러나 정작 일제 치하 당시 교육 정책의 변화를 자료로 직접 접할 기회는 없었는데, 최근 읽은 자료에서 관련 대목을 발견하여, 이곳에 담아둔다. “일제 식민 지배하에서도 초등교육은 양적이고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었다. 식민권력은 1919년부터 를 실시했고, 1930년대에는 세 차례에 걸쳐 초등교육 확대정책을 실시한다. 1929년부터 1936년까지 초등교육 확대를 위한 (제1차계획..
영화 는 다소 난해한 과학이론을 담고 있음에도 한국에서 관객수 천만을 돌파했다. 이에 대하여 여러 뉴스 보도들은 나름의 한국 흥행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이를 테면, 대중의 교양과학 수준이 향상된 점이나 높은 자녀 교육열 등이 흥행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분명 이러한 분석은 흥행의 통계 수치를 설명하는 데 있어 유효하다. 그러나 여기서는 이와 같이 수치화 된 결과를 해석하기보다 영화 가 과학이론을 내러티브 속에 녹여내는 데 활용했던 ‘부성애’ 코드를 중심으로 다뤄 보고자 한다. 영화 는 지구적 재앙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리고 재앙으로부터 피하기 위해 또 다른 행성을 찾아 떠나는 이야기가 주축이 되어 전개된다. 그러한 내러티브의 중심에 주인공 쿠퍼가 존재한다. 그는 가장이고 두 아이의 아버지다...
[서평] 이성규, 말이 길지 않아도 상징하는 바가 뚜렷이 드러나는 경우가 있다. '촛불시민'이라는 말이 그렇다. 이 말 한 마디면 민주주의적 감수성과 합리적 사고를 실천하는 시민 의식을 단번에 담아낼 수 있다. 그런데 '촛불'-'시민'이라는 표현은 다소 정치적이다. 때문에 이 표현을 그대로 둔 채 대중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들여다보기엔 어려움이 따른다. 이때, 기존의 라벨을 잠시 걷어두고 새롭게 라벨링 하는 것도 하나의 접근 방법이다. ▲이성규(2018)ⓒ 북저널리즘 최근 를 펴낸 이성규는 그러한 접근법을 취한다. 뉴미디어 비평가답게 오늘날 대중의 또 다른 호칭에 대해 고민한다. 그는 오늘날 우리가 체감하는 대로 디지털 시대의 대중은 이전 시대의 대중과 다른 위상과 권력을 갖고 있다고 평한다. 그리고 균..
[리뷰] 80년 광주의 기억을 오늘 위에 되살리다 1980년 그 날이, 2017년이라는 화폭 위로 쏟아진다. 8월이지만 5월의 서늘함이 가득하다. 시간 위로 시간이 포개지는 걸 보니 매체의 힘이 대단하긴 한 모양이다. 영화 가 환기시킨 1980년 5월 광주의 기억이 온데 사방에 펼쳐진 기분이다. 광주의 기억을 담아낸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소설, 웹툰, 영화 등 그간 다양한 매체에서 이걸 다뤘다. 영화로 제법 알려진 (2007)만 해도 그렇다. 당시 680만 관객을 모았다. 천만을 넘은 에 비해 못 미치지만 초라한 성적은 아니다. "계엄군이 쳐들어오고 있습니다. 광주 시민 여러분, 우리를 잊지 말아 주십시오." 80년 광주 시민군 가두방송의 외침은 여러 매체와 영화 에서 재현됐지만, 잊지 말아 달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