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오년이 흘렀다고 한다. 그리운 마왕. 그를 기억하는 이들이 마음을 모으고 앨범을 다듬고 그런 일들이 그간 제법 있긴 했었다. 그러면서도 지상파에서 한번쯤 그를 멋드러지게 소환해 주면 좋겠다는 생각도 가슴 한 켠에 있기도 했는데, 이번에 그 일이 있었다. 김태호 피디 그리고 유재석. 오랜만에 뭉친 그들이 협업 음악이라는 기획으로 대중 앞에 섰을 때, '그래 그런 접근도 좋지'하며 단순히 그렇게만 생각했는데, 그 이상을 보여주며 피날레를 가졌다. 마왕의 소환. 음률없는 목소리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그. 이승환과 하현우 그리고 김세황을 비롯한 여러 아티스트들이 함께 마음을 모아 그만이 뿜어내던 아우라를 펼쳐 보였다. 비록 내레이션이지만, 그 목소리. 어찌나 반갑던지. 그리고 어찌나 울컥하던지. 특히 마왕다..
영화의 흥행 성적이 좋다. 다행이다. 원작 소설 때부터 있었던 거센 반발이 옮겨 와 영화 개봉 전부터 들끓었는데, 정말 다행이다. 평점테러를 쏟아냈던 이들 말고, 그 외 다른 남자들. 즉, 누군가의 남자친구, 남편, 오빠, 아빠들은 영화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다. 어쩌면 앞선 논란과 이슈가 더 컸어도 차라리 나았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래야 뭔가 뒤이어 진전이 있겠다 싶어서... 조금 더 영화 흥행 성적이 오르고 이슈의 판이 커지면 어떨까 싶다. 사실 우리는 그 동안 이런 말들로 얼마나 숱하게 덮으며 지내왔는지 모른다.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어" "아빠 빼고 남자는 다 늑대야" 엄마의 일생이 한참이나 지난 뒤에야 깨닫는 부조리한 일상. 아빠 스스로가 직접 남성사회의 부도덕함을 내비치는 그 말들. 현..
에서 다뤘던 내용 중 하나가 사이트에 올라왔다. 생각할 거리가 많은 아티클이라, 링크를 아래와 같이 담아둔다. http://www.pssp.org/bbs/view.php?board=focus&nid=7904&page=1 사회진보연대 :: 사회주의자여, 포퓰리스트를 경계하라 21세기 사회주의 주장은 대부분 자본을 악마화하고 노동자계급을 숭고한 영웅으로 내세우는 타락한 노동자주의에 가깝다. ‘혼란스러운 사회주의관’으로는 자본주의를 극복할 수 없다. 어떤 경우라도 포퓰리즘으로 퇴행해서는 안 된다. www.pssp.org 그리고 관심 있게 읽었던 구절들을 꺼내, 공감되는 부분과 의문점들을 달아본다. 21세기 사회주의 주장은 대부분 "자본을 악마화하고 노동자계급을 숭고한 영웅으로 내세우는" "타락한 노동자주의"에..
영화를 보고 난 후, 뇌리에 남았던 건 바로 호아킨 피닉스의 연기와 더불어 영화에 삽입된 음악들이었다. 특히, 조커가 계단을 내려오는 장면에서 흘러나온 곡은 영화의 시그니처 삽입곡이라 할 수 있는데, 원곡은 Gary Glitter의 . Gary Glitter는 70-80년대 전성기를 구가했던 영국 가수로 글램 록 장르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라 한다. 원곡 퍼포먼스 영상이 있을까 싶어 검색해 보니, 와우!! 영화에서 조커의 춤사위가 왜 그랬는지 단번에 알게 됐다. 링크를 아래에 걸어두었으니 한번 감상해 보시길. 그러나 90년대에 접어들어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세간의 지탄을 받게 되는데, 다름 아닌 아동성범죄 때문이었다. 컴퓨터에서 아동포르노가 발견되어 징역 4개월을 선고받고 복역했는데, 출소 후 아동성..
10월 2일, 영화가 드디어 대중 앞에 본격적으로 선을 보였다. 개봉일과 관련해서도 에피소드가 있는데, 한국에선 10월 2일에 개봉했지만, 북미에선 10월 4일이 개봉일이다. 이유는 미국에서 매년 10월 첫째 주 금요일을 ‘세계 미소의 날(World Smile Day)’로 기념하는데, 조커라는 캐릭터에 담긴 ‘웃음’ 코드에 착안해 개봉일을 10월 4일로 정했다고 한다. 물론 이 자체가 관객 동원에 이바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긴 어렵다. 하지만 영화 외적으로 캐릭터 이미지 구축 면에서는 나름대로 의미를 불어넣었다고 볼 순 있다. 1. 우려를 뛰어넘은 기대감, 의 성공 조커 하면 단연 먼저 떠오르는 건 ‘히스 레저’다. 벌써 11년 전이다. 에서 조커로 열연했던 일도, 그가 우리 품을 떠난 일도, 모두 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