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은 모바일 어플로 알라딘에 들어가 필요한 책을 고른다. 근데 왜 그런 날 있잖은가? 스트레스 받고 무기력에 허우적거릴 때, 느닷없이 소비사회 노예처럼 ‘시발-비용’을 지불해야만 끝이 나는 그런 날... 그런 날이면 굳이 오프라인 서점에 가곤 한다. 동네 상봉동 리디북스가 주로 애용하는 스팟인데, 도심지 초대형서점만큼은 아니지만, 지름신을 영접하기에는 충분한 조건을 갖추고 있어 자주 들르는 편이다. 대개 “철학/사회과학” 코너를 쭉~돌다가 하나를 집어 드는데, 오늘은 예전부터 생각해 두었던 책이 있어서 바로 발걸음을 옮겼다. 바로 이다. 나도 뭐 80년대 생이라 소위 ”밀레니얼 세대“에 속하기도 하니 당사자 격에 해당하는 이야기를 애써 찾아볼 필요가 있을까 싶다가도, ‘재차 자기 얼굴을 거울로 들여다보..
이제는 지역마다 갖가지 축제가 있어서 새로울 것 없지만, 동네에서 하는 축제라 그래도 매년마다 찾아가서 밤바람 쐬고 오는 동네 축제가 있습니다. 바로 중랑천 장미 축제인데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중랑천 장미 축제로 불렀던 거 같은데, 그 간 볼거리, 먹을거리와 여러 부대행사를 다양하게 구성하고 명성을 쌓으면서 이제는 아예 라고 하더라구요~* 매년 장미가 흐드러지는 5월에 축제를 하는데, 올해는 5/24부터 본 행사가 시작되네요. 하지만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본 행사는 5/24부터지만 사실 5/17부터 이미 행사는 시작되었다는 거~* 본 행사 1주일 전부터 이라고 해서 본 행사 못지 않게 중랑천변을 꾸며서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야경 경관/조형물 전시/푸드트럭 등). 저는 5/18(토) 저녁에..
부모님 모시고 자주 외식을 갑니다. 그런데 매번 다니던 곳만 다녀서 슬슬 혀가 간사해질 때쯤 발견한 이곳, . 옛날 개콘에서 김준현씨가 한창 "어쩌구&저쩌구"하면서 유행어 밀던 게 살짝 생각나는 상호명이긴 한데... 음~ 여기 괜찮더군요~* 서칭을 좀 해보니, 원래 상계동에서 라는 식당으로 유명했던 곳이더라구요. 저는 상계동 주민이 아니라서 잘 몰랐지만(^^);; 이 곳, 별내점은 2018년 연말에 오픈했는데, 상계동 본점에서 하던 아구찜 식당을 더 확장해서 라는 이름 아래, 베이커리 카페랑 같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별내 불암산 인근 맛집들 다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대개 주차시설이 넓직하고 좋은 편인데, 여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주차장 아주 넓구요. 주말이지만 매장 안에 홀도 넓어서 대기 없이 바로 자리..
[서울책보고] 탐방 리뷰~* 활자중독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핫플레이스가 오픈했다고 해서 저도 한번 찾아가 보았습니다. 지난 3/27에 오픈한 바로 인데요. 서울 송파, 잠실나루역 앞 신천유수지 창고가 있던 자리에 헌책방 25곳이 함께 12만권 장서로 채웠습니다. 장서 규모가 어마어마하죠? 일단 중고서적 장서 규모로 인파몰이는 확실히 될 거 같습니다. 그럼 제가 둘러 본 느낌을 이제 전해 드리겠습니다. 바로 옆에 가 있는데요. 저렇게 입간판이 똭! 있어서 이리로 오라고 말을 겁니다. 보도자료로 많이 보신 이미지일텐데요. 의 시그니처, 터널형 서가입니다. 네모반듯한 서가보다는 확실히 인상적입니다. 근데 철제보다는 목재였으면 좋았겠다는... 터널 끝에는 저렇게 책으로 둥글게 만든 조형물이 있습니다. 물론 이렇..
몇 년 전부터 일제강점기(1900년대 초중반)를 배경으로 한 영화나 드라마가 꾸준히 제작되고 있다. 그리고 심심찮게 크게 히트했다는 소식도 듣는다. 영화, 부터 해서 드라마이 그러했고, 속칭 국뽕! 이라고도 하는 민족성보다는 도리어 퀴어(queer)함이 돋보였던 영화의 경우도 1930년대가 배경이었다. 얼마 전에는 일제강점기 당시 를 중심으로 한 영화의 선전을 여러 루트로 접했다. 극장가 소식이 불과 1~2주 사이에도 요동을 치는지라 이미 지난 일로 되어 버렸지만, 영화이 상영관을 집어삼키며 박스오피스 기록을 갈아치우지 전까지만 해도 여기저기서 영화 리뷰가 올라왔었더랬다. 그럼 여기서 굳이 재탕 삼탕 하는 영화 리뷰를 하려고 노트북 자판을 두드리고 있는 것이냐? 그건 아니다. 리뷰는 검색 창에 치면 주르..
라울 바네겜의 책을 읽는다. 프랑스 68혁명 당시 지대한 영향을 끼친 책이다. 가슴에 꽂히고도 남는 격언과도 같은 문장들이 일품이다. 일례로 와의 인터뷰에서 ‘노동’과 ‘인간’의 관계를 꼬집은 그의 언급은 그만의 통찰을 잘 보여준다. - 노동의 필요성은 인간을 가축의 지위로 떨어뜨린다. 문장 하나로 그로테스크한 현실 인식을 뇌리에 새긴다. 그런데 그가 꼬집어 말하는 60년대나 지금이나 마주하는 일상의 부조리는 여전하다. 특히 책 전반부에서 다루고 있는 일상 속 에 대해 분석한 내용은 비틀어진 인간관계와 사회구조를 여과 없이 드러낸다. 사람들과 거리 두고 살라 종용하는 그 끝에 단절이 있다는 걸 감춘 채 처세술을 가르치는 책들, 집단이나 사회를 보는 눈을 가리고 오로지 각자 스스로 닦달하다 보면 지금보다는..
이번 설 연휴 길어서 좋네요! 덕분에 아내랑 딸이랑, 맘 먹고 나들이~* 미세먼지 때문에 바깥활동은 좀 그렇고, 어딜갈까 찾는데, 미술관 박물관은 거의 다 월요일엔 휴무ㅠ 그렇게 한참을 서칭하다가 찾은 곳이 바로! 얼마 전(1/27)에 오픈한 완전 신상 플레이스!! 제 취향이 꼭 새거 좋아하는 뭐 그런건 아니지만, 찾다 보니 복합 문화 공간이고, 예쁜 서점도 있고 해서 바로 달려왔습니다. 두둥~!! 디자인이 멋지네요! 근데 주차비는 조금 있어요ㅠ (1시간 3,000원) 다소 주차비가 부담되시면, 인근에 주차는 알아서~ 의 연방은 미국 연방 어쩌구 할 때 그 연방 같아 보여요. 복합문화공간의 쓰임새에 따라 연방이란 말로 골라 쓴듯^^ 공간 구조는 'ㄷ'자 모양인데, 가운데는 개방형이고 바깥으로 둘러싼 3층..
답답한 마음이 도통 가시지 않을 때, 나는 서점에 간다. 먼저 베스트셀러 코너에 가서 요즘은 무슨 책들이 자본의 부양을 받아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있나 둘러본다. 여전히 자본의 증식과 자기계발, 인간관계 조언에 해당하는 책들이 대개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역시나 별다를 게 없구나’ 하는 생각이 스치면, 자연스럽게 서점 귀퉁이에 있는 철학, 사회학, 문화사 코너로 발길을 돌린다. 그러다 정말 속이 꽉 막힌 날엔 만지작거리다 내려놓길 반복하는 책 한 권을 들고 계산대로 간다. “삐~익!” 바코드를 찍어 결제하는 소리와 함께, 알 수 없는 체증이 조금이나마 내려가는 걸 느낀다. 평소 필요한 책은 온라인으로 구매하면서, 이런 날은 꼭 제값을 다 주고 책을 손에 쥐고 돌아온다. 흔히 말하는 이다. 엿같은 기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