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 피로감마저 드는 3.1운동 및 임시정부 100주년 행사. 역사를 잊지 않고 기억하기 위한 장치로써 의미화 하는 건 좋지만, '100'이라는 숫자에 너무나도 연연한 나머지 소문난 잔치집 취급받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100주년 행사들엔 조금 거리를 두고 있기도 했다. 그러는 와중 우리 동네 에서도 이번에 100주년 기념 기획을 선보였다. 평소 마트에서 장본 뒤 혹은 동네 산책 다닐 때 매번 바뀌는 전시를 빼놓지 않고 관람하는 편이었으나, 이번 100주년 기획전엔 그닥 발걸음이 잘 떼지지 않았다. 다름아니라 앞서 언급한대로 '100'이라는 숫자에 몰두한 이벤트 하나가 또 지나는구나 생각했기 때문이다. 해서 조금은 일부러 피하 듯 지내다가 아이와 주말 나들이로 할꺼리가 마땅찮아지자 결국 로 향해 기획전..
얼마 전 을 DNA 대조로 찾았다는 뉴스가 떴다. 범인으로 추정하는 인물은 현재 교도소에 수감 중인데, 10/1에는 자백을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 이에 덩달아 영화 도 조명을 받고 있다. 그간 이상하리만치 손이 안 가던 영화였는데, 덕분에 이번에 을 봤다. 최근 봉준호 감독이 세계적 거장임을 증명한 이라는 역작이 나오기도 했지만, 항간에는 그래도 이 손에 꼽는 명작 아니겠냐며 말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칸 황금종려상에 빛나는 보다 어떤 면에서 낫다고 평하는지 개인차는 있겠으나, 두 영화를 보고 난 지금은 어렴풋하게나마 그 이유를 가늠할 수 있게 됐다. 단적인 인상만 짧게 이르자면, 은 시종일관 무겁게 조이는 긴장이 이완되는 구간이 별로 없는 반면, 은 대중성을 보다 가미한 까닭이겠지만 긴장과 이완의 굴..
- 서울생활사박물관 - 서울 노원구 공릉동 서울북부지방법원 자리에 이 들어섰습니다. 7월 말부터 임시개장을 해서 진작부터 가보고 싶었는데 이번에 찾아가 둘러볼 수 있었네요 저는 80년대 초반, 서울에서 나고 자랐습니다 부모님께서 서울로 이주해 오신 케이스지요 은 해방 이후 서울의 연대기를 사진자료와 각종 사료들을 통해 보여줍니다 와우~! 레트로 감성 쩌네요!! 지금도 타고 다니면 멋질 듯 저 어렸을 적엔 이런 차종의 택시 꽤 많았습니다. 특히 초록, 저 초록 ㅋㅋ 온 국민의 조미료 , 라면의 조상 , 저 위의 포스터에 (크레파스)까지 ㅎㅎㅎㅎ 옛날에는 라디오가 저랬다는군요. 저 어렸을 때보다 더 옛날 물건들이네요 "주식회사 금성사"라고 한자가 팍! 박힌 포스터 지금의 LG전자 전신이지요. 럭키(Lucky..
양평 양수리는 북한강과 남한강이 합류하는 로도 유명하지만, 연꽃이 가득한 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특히 연꽃은 7월과 8월에 걸쳐 만개하는데, 2019년에도 어김없이 이 때에 맞춰 가 열렸습니다. 저 또한 신비감을 자아내는 연꽃의 자태를 잊을 수 없어서 오랜만에 세미원을 찾았는데요. 워낙 한창 무더울 때 피는 꽃이라 되도록 덥지 않은 날을 골라 방문했습니다. 일단 연꽃이 어느 정도 만개했는지 궁금해 하실 분들이 많으실테니, 연꽃 사진들부터 풀어 놓겠습니다. 참고로 방문일자는 2019년 7월 24일입니다. 아마 제가 그 동안 연꽃 보러 세미원 온 중에 최고 절정기일 때 온 게 아닌가 싶습니다. 보통 7월 말경(7/20~31)이 절정기인 거 같습니다. 혹시 만개 시기를 노리고 계시는 분들은 지금 서두르셔야 ..
북서울미술관에 평소 관심 있던 작가들의 기획전이 열린다 해서 오랜만에 들렀다. 공식 전시명은 인데, 대중들 귀에도 익숙한 근대 작가들을 중심으로 했다. 천경자, 이중섭, 박수근, 김환기 등 걸출한 이름들을 내걸고 근대에 초점을 맞춘 이번 전시는 올해가 3.1운동/임시정부 100주년의 해라는 점에 착안해 준비한 기획전이다. 구체적인 기획 의도는 다음과 같다. “는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이하여 근현대 시기 제작된 주요 작품을 통하여 근대화가 초래한 우리 삶과 인식의 변화, 그리고 근대적 시각성의 확장을 살펴보기 위해 기획되었습니다. 이태준의 소설 에서 차용한 전시명에서 드러나듯, 꽃나무는 근대성을 지칭할 수도, 근대화를 위해 우리가 두고 온 어떤 것을 상징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그것이 드..
[핸드메이드 동화_#1] - 문어 머리는 누가 깎았을까? - 여러분, 문어는 왜 대머리인지 궁금한 적 없었나요? 사실 문어는 머리숱이 많아요 단지 우리가 볼 때마다 대머리처럼 보일 뿐이죠 그러니까 이렇게 머리카락이 있었다는거죠 문어는 가장 친한 친구인 꽃게한테서 항상 머리를 손질했는데요. 그런데 어느 날, 문어가 꽃게를 약 올렸어요. “꽃게야, 넌 나처럼 피부가 보드랍지 않지?” 잔뜩 화가 난 꽃게는 문어한테 복수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문어, 이녀석 가만 두지 않겠어” 바닷가 마을에 미용사는 꽃게 혼자뿐인데, 그걸 이용해 복수할 참이었어요. “문어야, 너 머리 손질할 때 됐지? ”싹뚝 싹뚝“ ”이게 뭐야, 대머리를 만들어 놨잖아“ ”그러게 누가 약 올리래?“ ”말 한마디 때문에 된통 당하는구나“ 문어는..